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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쿄 비 오는 날 갈 곳 | 국립서양미술관, 500엔에 두 시간일본문화 2026. 6. 20. 13:53
도쿄에서 비 오는 날, 어디 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여기를 추천한다.
우에노 공원 한복판에 있는 국립서양미술관(国立西洋美術館).
벚꽃 시즌에 비를 맞으며 들어갔다가, 예상보다 훨씬 알차게 시간을 보낸 곳이다.
비가 내리는 날의 국립서양미술관 외관. 르 코르뷔지에 설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건물이다.

비 맞은 광장이 오히려 분위기를 만들어줬다.
500엔짜리 입장권
상설전 입장료는 500엔.
한화로 약 4,500원이다. 이 가격에 이 정도 컬렉션이라는 게 솔직히 말이 안 된다.티켓에 모네 그림이 인쇄돼 있어서 기념으로 챙겼다.
상설전 일반 500엔. 티켓에 모네의 '배 위의 두 사람'이 인쇄돼 있다.
르네상스부터 19세기까지
안으로 들어가면 시대순으로 전시가 펼쳐진다.
르네상스 종교화에서 시작해 바로크, 네덜란드 황금시대, 프랑스 인상파까지.
서양 미술의 흐름을 한 건물에서 볼 수 있다.
바로크 시대 대형 역사화. 실물로 보면 크기에 먼저 압도된다.
가장 인상 깊었던 것 — 그림 아래 숨겨진 스케치
전시 중 유독 눈에 들어온 코너가 있었다.
그림 옆에 흑백 이미지가 하나씩 붙어 있었는데,
적외선 반사 촬영으로 물감 아래에 숨어 있는 밑그림을 드러낸 것이었다.같은 그림인데, 완성작과 밑 스케치가 이렇게 다르다.

완성된 컬러 작품. 성경 장면을 두 패널로 나눠 그렸다.

같은 그림의 적외선 반사 촬영. 물감 아래 숨겨진 밑그림이 드러난다.
또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였다.

플랑드르 화파의 작품. 컬러로 보면 화려하다.

같은 그림의 적외선 촬영. 밑 스케치와 완성작이 구도 면에서 다른 부분이 보인다.
밑 스케치와 완성작 사이에 바뀐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.
인물 위치, 손 모양, 배경 구도가 달라진 흔적들.
그리다가 바꿨다는 증거다.수백 년 전 거장들도 그리다가 틀리고, 고치고, 다시 그렸다.
그냥 그 사람들도 사람이었구나 싶었다.
눈에 들어온 작품들

19세기 그림인데 유독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었다. 한참 앞에 서 있었다.

서양 미술관에서 기모노 입은 여인 초상화를 보게 될 줄 몰랐다. 19세기 서양 화가들이 일본 문화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다.
나오니까 비가 그쳐 있었다
관람을 다 마치고 나왔더니 비가 잦아들어 있었다.
우에노 공원 벚꽃길을 다시 걸었다.비 맞은 벚꽃이라 꽃잎이 다 축 처져 있었는데,
그게 또 나름 보기 좋았다.
비 맞은 우에노 공원 벚꽃. 사람들 모두 우산을 쓰고 걸었다.

흐린 날의 벚꽃. 맑은 날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다.
기본 정보
위치 도쿄 우에노 공원 내 (JR 우에노역 공원 출구 도보 5분) 입장료 상설전 500엔 / 특별전 별도 개관시간 9:30~17:30 (금·토 20:00까지 / 월요일 휴관) 촬영 상설전 촬영 가능 (플래시·삼각대 불가) 언어 작품 설명 한국어 포함 4개 국어 ※ 개관시간·요금은 변동 가능.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 확인 권장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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